아이 엠 샘 (부성애, 양육권, 지적장애)솔직히 저는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 그냥 신파 드라마겠거니 했습니다. 지적 장애를 가진 아버지가 딸을 키운다는 설정 자체가 눈물 버튼을 노린 것처럼 보였거든요. 그런데 영화가 끝나고 한참 동안 멍하니 앉아 있었습니다. 제가 너무 쉽게 판단했다는 생각이 들었고, 동시에 "도대체 좋은 부모의 기준은 누가 정하는 걸까"라는 질문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습니다.7살 지능의 아버지, 그리고 사회가 정한 양육 적격성영화 은 2001년 개봉한 미국 드라마로, 지적장애를 가진 샘 도슨이 딸 루시 다이아몬드를 홀로 키우다 양육권을 빼앗기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지적장애란 지적 기능과 적응 행동 양쪽에서 유의미한 제한이 나타나는 발달장애의 일종으로, 단순히 '지능이 낮다..
할머니가 죽기 전 백만장자 되는 법 (영화 배경, 줄거리, 감상)솔직히 저는 태국 영화를 그다지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 영화를 보고 나서 한동안 멍하니 앉아 있었습니다. 제목은 가볍지만, 내용은 전혀 가볍지 않았습니다. 유산 문제, 노년의 고독, 그리고 죽음 앞에서 가족이 어떤 얼굴을 드러내는지를 꽤 솔직하게 담아낸 영화였습니다.달러플루 철길이 만든 공간감, 영화의 배경팟 부니티팩 감독의 2024년작 이 영화는 방콕의 달러플루(Daraluhu) 기찻길 일대를 주요 배경으로 삼고 있습니다. 제가 직접 영상을 보면서 느낀 건, 이 공간이 단순한 로케이션이 아니라 영화 전체의 정서를 잡아주는 축이라는 점이었습니다. 철길 옆에 노점을 펼쳐두고 매일 아침 죽을 파는 할머니의 일상은, 근사한 세트장 어디에..
영화 코다 (CODA 줄거리, 청각장애, 배리어프리)솔직히 저는 이 영화를 '음악 영화'로 알고 봤습니다. 라라랜드 제작진이 만들었다는 말에 노래와 춤이 가득한 감성 영화를 기대했던 거죠. 그런데 막상 보고 나니, 그 기대가 완전히 빗나간 것이 오히려 다행이었습니다. 영화 코다(CODA)는 음악이 아니라, 가족 사이에서 혼자 들을 수 있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묻는 영화였습니다.코다(CODA)란 무엇인가, 루비의 위치영화 제목이기도 한 코다(CODA)는 Children of Deaf Adults의 약자입니다. 여기서 CODA란 청각 장애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비장애인 자녀를 의미합니다. 한국어로는 '청각장애인 농인 부모의 비장애 자녀'라고 풀어 쓸 수 있는데, 이 단어 하나가 루비라는 인물이 처한 구..
바닷마을 다이어리 (상처치유, 가족서사, 고레에다)가족이란 피로 맺어진 관계여야만 진짜일까요? 저는 이 영화를 보고 나서 그 생각이 완전히 뒤집혔습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바닷마을 다이어리》는 아버지의 부고 소식 하나로 시작해서, 혈연과 상처와 용서가 뒤엉킨 네 자매의 이야기를 카마쿠라라는 아름다운 바닷마을에 조용히 펼쳐놓습니다. 보고 나서 한참을 멍하니 있었습니다.상처치유: 아픔을 나눠 짊어지는 방식에 대하여이 영화에서 죽음은 소란스럽지 않습니다. 아버지의 부고 소식은 밥상머리 대화 주제로 등장하고, 세 자매는 밥을 맛있게 먹으면서 그 얘기를 합니다. 처음엔 이게 조금 낯설었는데, 보다 보니 오히려 납득이 됐습니다. 가정을 버리고 떠난 아버지에 대한 슬픔이 이미 오래전에 끝났기 때문이라는 걸 ..
노팅힐 결말 요약 (줄거리, 명장면, 사랑의 메시지)솔직히 처음 이 영화를 봤을 때는 '이게 왜 명작이지?'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세계적인 스타와 평범한 서점 주인의 사랑이라니, 너무 뻔한 설정 아닌가 싶었거든요. 그런데 영화가 끝나고 나서 한동안 멍하니 앉아 있었습니다. 1999년 개봉작인 노팅힐이 25년이 지난 지금도 로맨틱 코미디(Romantic Comedy, 이하 로코)의 바이블로 불리는 이유, 결말까지 직접 곱씹어 보니 이제는 이해가 됩니다.줄거리와 명장면: 오렌지 주스 한 잔이 바꾼 것들영국 웨스트 런던의 노팅힐(Notting Hill)이라는 동네, 매달 적자를 면치 못하는 낡은 여행 전문 서점을 운영하는 윌리엄 테커가 이 영화의 주인공입니다. 어느 날 세계적인 할리우드 스타 애나가 우..
킬링필드 (제노사이드, 크메르 루주, 퓰리처)170만에서 250만 명. 캄보디아 전체 인구의 4분의 1이 사라진 숫자입니다. 처음 이 수치를 접했을 때 저는 한동안 멍하니 있었습니다. 영화 한 편이 그 숫자 뒤에 있는 얼굴들을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1984년 작 '킬링필드'는 지금 봐도 불편할 만큼 생생하고, 그래서 꼭 봐야 할 영화입니다.제노사이드를 기록한다는 것의 무게영화는 뉴욕 타임스 기자 시드니 쉔버그와 캄보디아인 보조 기자 디스 프란의 이야기를 따라갑니다. 1970년대 중반 캄보디아는 론 놀 정부군과 공산 무장세력 크메르 루주 사이의 내전으로 만신창이가 된 상태였습니다. 여기에 미군의 캄보디아 폭격이 더해졌습니다.이 폭격은 베트남전 당시 호치민 루트, 즉 북베트남의 보급로를 차단하겠다는 명목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