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저는 을 처음 봤을 때 이 영화가 칸 황금종려상을 받을 줄은 몰랐습니다. 웃음이 터지는 장면도 많았고, 이야기 전개도 빠르게 흘러가서 예술영화라기보다는 상업영화에 가깝게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고 극장을 나서는 순간, 웃음 뒤에 남은 씁쓸함이 오래 남더군요. 봉준호 감독은 이 영화에서 계급 갈등을 수직 구조와 냄새라는 명확한 시각·후각적 장치로 구체화했고, 그 잔인한 리얼리티가 2019년 칸 영화제를 사로잡았습니다. 제가 이 영화를 여러 번 다시 본 이유도, 매번 새로운 디테일이 발견되고 그 속에서 우리 사회의 민낯이 보였기 때문입니다.계급을 드러내는 수직 구조와 공간의 대비에서 계급을 드러내는 가장 뚜렷한 이미지는 수직적 구조입니다. 봉준호 감독은 이 수직적인 구조를 영..
저는 을 처음 봤을 때 단순한 전쟁 액션 영화라고만 생각했습니다. 폭발 신이 화려하고 로맨스가 얽혀 있어서 오락영화 정도로 여겼거든요. 그런데 영화를 다시 보고 나서 이 작품이 실제 역사적 사건과 인물을 바탕으로 했다는 걸 알게 되면서, 제 시선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1941년 12월 7일 진주만 공습은 미국을 제2차 세계대전에 끌어들인 결정적 사건이었고, 영화는 그 비극적 순간을 전쟁과 사랑이라는 두 축으로 풀어냈습니다.진주만 공습의 역사적 배경과 실제 인물 모티브영화 속 주인공 레이프 맥컬리는 실존 인물인 레이 일치(Ray Iltch)와 조지 테일러(George Taylor) 소위를 모티브로 제작되었습니다. 여기서 모티브란 실제 인물의 행적을 바탕으로 캐릭터를 창작했다는 의미입니다. 레이프는 난독증..
유해진이 100kg급 유지태와 맞붙는 사극이 나왔다는 얘기, 들어보셨나요? 저도 처음엔 '또 사극이야?' 싶었는데, 막상 극장에 앉아 보니 생각보다 훨씬 재밌더군요. 단종의 비극은 이미 다 아는 이야기지만, 이 영화는 그 익숙한 역사를 전혀 다른 각도에서 풀어냅니다. 각 배우들의 연기력 또한 주목해서 봐야할 한 장면 입니다.유해진이 채운 극 초반, 그 맛깔나는 연기력사극 영화의 초반부가 지루하다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 아닌가요? 특히 역사적 결말이 이미 정해진 이야기라면 더욱 그렇죠. 하지만 '왕과 사는 남자'는 어몽도라는 캐릭터를 중심에 세우며 이 문제를 깔끔하게 해결했습니다.영화는 1452년 12세의 나이로 왕위에 오른 단종(이홍이)이 숙부 수양대군에게 왕위를 빼앗기며 유배길에 오르는 역사적 사실에서..
영화 '달마야 놀자'를 처음 봤을 때, 조폭과 스님이라는 조합이 주는 묘한 긴장감이 제 시선을 끝까지 붙들었습니다. 특히 결말 부분에서 조폭들이 절을 떠나는 장면은 단순히 '떠난다'는 물리적 행위를 넘어서, 그들이 절에서 무엇을 얻었는지를 보여주는 강렬한 메시지였습니다. 코미디 영화로 시작했지만, 마지막에는 왠지 모를 찡한 감동이 밀려왔던 기억이 납니다.조폭들의 절 점거와 스님들과의 기싸움영화는 조폭 일당이 절을 점거하면서 시작됩니다. 저도 처음에는 이 설정이 좀 황당하다고 생각했는데, 보다 보니 이 충돌 자체가 영화의 핵심 동력이더군요. 조폭들은 목숨을 걸고 절에 왔다며 물러설 수 없다고 버티고, 스님들은 수행에 방해된다며 맞섭니다.여기서 주목할 점은 이들의 갈등이 단순한 물리적 충돌이 아니라는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