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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구조 이해하기 (66권 구성, 정경 확정, 읽는 순서)
성경을 처음 펼쳤을 때 막막했던 기억이 있으신가요? 저도 처음엔 창세기부터 읽다가 레위기에서 좌절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성경은 단순히 한 권의 책이 아니라 66권의 책으로 구성된 거대한 도서관입니다. 이 도서관은 무려 1,60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35명이 넘는 저자들에 의해 완성되었습니다. 왕부터 어부, 의사, 농부까지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각자의 시대와 장소에서 기록한 이 책들은 지금 하나의 성경으로 우리 손에 있습니다.
성경 66권, 어떻게 구성되어 있나
성경은 구약 39권과 신약 27권으로 나뉘며, 각각 네 개의 범주로 분류됩니다. 이를 '정경(正經)'이라고 부르는데, 여기서 정경이란 교회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하나님의 말씀을 의미합니다. 구약의 첫 번째 범주는 율법서로, 창세기부터 신명기까지 모세 오경으로도 불립니다. 기원전 1500년경 모세가 출애굽 후 광야에서 기록한 이 다섯 권은 이스라엘 백성의 정체성과 율법을 담고 있습니다.
두 번째 범주인 역사서는 여호수아부터 에스더까지 12권으로, 가나안 정복부터 포로 귀환까지의 역사를 다룹니다. 세 번째 시가서는 욥기부터 아가까지 다섯 권으로, 인간이 하나님께 올려드린 기도와 찬양을 담은 독특한 부분입니다. 네 번째 선지서는 이사야부터 말라기까지 17권으로,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하나님이 보내신 메신저들의 메시지를 기록했습니다.
신약도 비슷한 구조를 갖습니다. 복음서(마태, 마가, 누가, 요한)는 예수님의 생애를 네 가지 시각으로 조명하고, 사도행전은 초대교회의 역사를, 서신서(로마서부터 유다서까지 21권)는 교회에 보낸 편지를, 요한계시록은 미래의 예언을 담고 있습니다. 저는 처음 성경을 읽을 때 이런 구조를 몰라서 순서대로 읽다가 중간에 포기했던 적이 있는데, 전체 구조를 이해하고 나니 훨씬 읽기가 수월했습니다.
성경 기록에는 '유기적 영감'이라는 개념이 적용되었습니다. 여기서 유기적 영감이란 하나님이 성령의 감동으로 기자들을 이끄시되, 각 기자의 인격과 문체를 그대로 살려 기록하게 하신 방식을 의미합니다. 마치 스테인드글라스처럼 하나의 빛이 서로 다른 색깔의 유리를 통과하면서 다양한 색을 내듯, 다윗의 시에는 다윗의 감성이, 바울의 편지에는 바울의 논리가 살아 있습니다.
정경은 어떻게 확정되었나
66권의 책이 어떻게 '정경'으로 확정되었는지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일부에서는 종교회의에서 투표로 결정했다고 생각하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정경 확정 과정은 '발명'이 아니라 '발견'에 가까웠습니다. 초대교회 성도들은 이미 어떤 글에 하나님의 권위가 있는지 본능적으로 알고 있었고, 교회는 수백 년에 걸쳐 세 가지 기준으로 이를 확인했습니다.
정경 선별의 핵심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 사도성: 사도가 직접 썼거나 사도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가
- 보편성: 모든 교회가 보편적으로 받아들이는가
- 영감성: 하나님의 감동으로 기록되었다는 증거가 있는가
서기 397년 카르타고 공의회에서 66권을 공식 선포했지만, 이는 새로운 결정이 아니라 이미 성도들이 인정하던 것을 확인한 것이었습니다. 제 생각에 이 과정은 마치 금을 캐는 것과 비슷합니다. 금은 원래 그 자리에 있었고, 광부는 그것을 발견하여 드러낸 것이죠.
디모데후서 3장 16절은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는 성경이 사람의 손을 거쳤지만 진짜 저자는 하나님이시라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1,60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서로 다른 사람들이 쓴 글임에도 하나의 일관된 메시지를 담을 수 있었습니다. 일부에서는 이를 우연의 일치라고 보는 시각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정도의 통일성은 우연으로 설명하기 어렵다고 봅니다.
성경, 어디서부터 읽어야 할까
성경을 처음 읽는다면 창세기부터 순서대로 읽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다른 방법을 추천합니다. 신약 복음서, 특히 요한복음부터 시작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요한복음은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로 시작하며 예수님이 하나님이심을 명확하게 보여줍니다. 저도 처음엔 창세기부터 읽다가 레위기의 제사 규례에서 막혀 몇 달간 성경을 덮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요한복음을 읽은 후에는 사도행전으로 넘어가세요. 초대교회가 성령의 능력으로 어떻게 세워졌는지, 박해 속에서도 복음이 어떻게 퍼져나갔는지 생생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그다음 로마서를 읽으면 구원의 교리, 즉 '칭의(稱義)'를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는데, 여기서 칭의란 하나님이 믿음으로 죄인을 의롭다고 선언하시는 법적 행위를 의미합니다. 이 순서로 읽으면 신약의 핵심을 먼저 이해한 후 구약을 읽을 때 훨씬 맥락이 잘 잡힙니다.
구약으로 넘어갈 때는 창세기부터 읽거나, 시편을 읽으며 기도하는 법을 배우는 것도 좋습니다. 중요한 건 성경을 펼칠 때마다 성령님께 깨달음을 구하는 것입니다. 성경은 단순히 머리로 이해하는 책이 아니라 하나님이 마음을 열어 주셔야 진짜 의미가 보이는 책이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성경을 지식으로만 접근하라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기도하며 읽을 때와 그냥 읽을 때는 차이가 확실히 있습니다.
성경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은 단 하나입니다. 구약은 오실 예수님을 예표하고, 신약은 오신 예수님과 다시 오실 예수님을 증거합니다. 창세기 3장 15절의 "여자의 후손"부터 요한계시록의 재림까지, 모든 책은 예수 그리스도를 향하고 있습니다. 예수님도 누가복음 24장에서 부활 후 제자들에게 "모세와 모든 선지자의 글로 시작하여 모든 성경에 쓴 바 자기에 관한 것"을 설명하셨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2천 년 전 순교자들은 성경 한 장을 얻기 위해 목숨을 걸었고, 중세 시대에는 성경을 자국어로 번역했다는 이유로 화형당하기도 했습니다. 지금도 어떤 나라에서는 성경 소지만으로 감옥에 갑니다. 하지만 우리는 스마트폰만 켜면 언제든지 성경을 읽을 수 있습니다. 이제 여러분은 이 거대한 도서관의 완벽한 지도를 손에 넣으셨습니다. 1,600년 동안 35명 이상의 기자가 목숨 걸고 기록한 66권의 책을 천천히 펼쳐보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