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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머리 속의 지우개 (줄거리, 알츠하이머, 손예진)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 어느정도 기대감을 가지고 보개 되었습니다. 물론 좋아하는 두배우가 나오기 때문 이었습니다. 그런데 중반을 넘기면서 화면을 끄지 못했습니다. 《내 머리 속의 지우개》는 사랑이 가장 빛날 때와 가장 아플 때를 동시에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조발성 알츠하이머라는 묵직한 소재를 이렇게 담담하게 다룬 작품이 또 있을까 싶었습니다. 줄거리 — 편의점 콜라 하나가 만들어낸 인연처음 시작은 꽤 가볍습니다. 대기업 건설회사 사장의 딸 김수진(손예진)이 편의점에서 콜라를 사려다 자신의 것을 누군가 가져갔다고 착각해 따지는 장면입니다. 상대는 건설 현장 목수 최철수(정우성)였고, 알고 보니 수진의 실수였습니다. 제가 이 장면을 처음 봤을 때는 전형적인 로맨스 시작이라고 생각했는데, 돌아보면 이 작은 ..

카테고리 없음 2026. 7. 28. 21:08
역린 리뷰 (고증 논란, 평점 분석, 팩션 사극)

현빈이 정조를 연기한다는 소식만 듣고 가벼운 마음으로 극장에 들어갔는데, 나오면서 노론·소론이 뭔지 검색하고 있었으니까요. 2014년 개봉한 영화 《역린》은 실제 사건인 정유역변(1777년)을 기반으로 한 궁중 사극입니다. 현빈의 카리스마 같은 역할은 영화를 한층더 극적으로 몰고 갔습니다. 암살 음모와 왕의 하루를 교차하는 구조인데, 역사적 긴장감과 극적 재미 사이에서 꽤 복잡한 균형을 잡고 있는 작품입니다.고증 논란: 팩션 사극의 두 얼굴제가 직접 영화를 보고 나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이게 실화 기반이라는 게 오히려 독이 됐을 수도 있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역린》은 팩션(Faction) 장르로 분류됩니다. 팩션이란 팩트(Fact)와 픽션(Fiction)의 합성어로, 역사적 사실을 뼈대로 삼되 ..

카테고리 없음 2026. 7. 24. 21:08
셔터 아일랜드 (반전 해석, 등장인물, 결말 의미)

영화를 보고 나서 남을 속인다는 것이 이렇게 씁쓸할 수 있다는 걸 셔터 아일랜드를 보고 처음 알았습니다. 수사관이 사실은 환자였다는 반전만으로 끝나는 영화라면 이렇게 오래 기억에 남지 않았을 겁니다. 저는 결말 이후에도 한참을 멍하니 앉아 있었고, 그 마지막 대사 하나 때문에 영화를 이해하는데 한참의 시간이 걸렸습니다.반전 해석 — 영화가 처음부터 우리를 어떻게 속였나주인공이 탐정이 아니라 환자라는 사실을 알고 나면, 처음 장면으로 돌아가고 싶어 집니다. 제가 두 번째로 영화를 볼 때 느낀 건 "이미 다 보여줬는데 내가 못 봤구나"라는 황당함이었습니다.영화의 핵심 트릭은 망상적 동일시(delusional identification)에 있습니다. 여기서 망상적 동일시란, 환자가 자신이 만들어낸 가상의 정체..

카테고리 없음 2026. 7. 23. 20:27
마당을 나온 암탉 (성우 캐스팅, 모성애, 한국 애니메이션)

닭이 오리를 키울 수 있을까요? 저는 처음 이 영화를 봤을 때 그 질문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마당을 나온 암탉』(2011)은 황선미 작가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장편 애니메이션으로, 양계장을 탈출한 암탉 잎싹이 청둥오리 알을 품어 초록을 키워내는 이야기입니다. 문소리, 최민식 등 국내 정상급 배우들이 성우로 참여해 캐릭터에 숨결을 불어넣었고, 제가 극장을 나오면서 눈물을 닦았던 기억이 지금도 선명합니다.성우 캐스팅이 이 영화를 다르게 만든 이유애니메이션에서 성우 연기란 단순히 대사를 읽는 것이 아닙니다. 캐릭터의 감정선을 목소리 하나로 끌고 가야 하는 작업입니다. 『마당을 나온 암탉』이 특별했던 것은 전문 성우 대신 연기파 배우들을 직접 기용했다는 점인데, 제가 직접 영화를 보면서 느꼈던 건 그..

카테고리 없음 2026. 7. 22. 20:18
내 아내의 모든 것 (권태기, 소통, 관계회복)

《내 아내의 모든 것》은 결혼 7년 차 부부의 권태와 소통 부재를 웃음 속에 녹여낸 영화입니다. 웃기면서도 불편하고, 불편하면서도 결국 따뜻한 이야기였습니다. 지금 나의 결혼 생활은 어떤지, 뒤돌아보고 처음 결혼할때의 모습이 남아있는지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시길 바랍니다.결혼 7년, 권태기가 찾아오는 방식영화는 두 사람이 처음 만나는 장면부터 시작합니다. 일본 유학 시절, 지진 대피소에서 우연히 만난 정인(임수정)과 두현(이선균). 낯선 나라에서 맞닥뜨린 재난 상황이 두 사람을 가깝게 만들었고, 그 설렘이 결혼으로 이어졌습니다. 제가 이 도입부를 보면서 느낀 건, '아, 이래서 사람들이 비일상적인 상황에서 사랑에 빠지는구나'였습니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흥분 전이 이론(Excitation Transfer ..

카테고리 없음 2026. 7. 21. 20:27
황해 (줄거리, 배우 연기, 관람 추천)

범죄 스릴러를 좋아하는데 막상 뭘 봐야 할지 모르겠다는 분들께 저는 항상 《황해》를 먼저 꺼냅니다. 2010년 나홍진 감독 작품인데, 처음 봤을 때 화면에서 눈을 못 떼고 내내 등받이에 기댈 수도 없었습니다. 청부살인을 의뢰받은 조선족 남자가 황해를 건너 한국으로 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인데, 단순한 액션이 아니라 한 인간이 완전히 무너지는 과정을 보여주는 작품입니다.줄거리 — 살아남으려다 모든 것을 잃은 남자주인공 구남(하정우)은 중국 연변에서 택시를 모는 조선족입니다. 아내를 한국으로 먼저 보냈는데 연락이 끊겼고, 도박 빚까지 쌓여 하루하루가 빠듯합니다. 이 설정이 영화의 출발점인데, 저는 첫 10분을 보면서 구남이 왜 무너질 수밖에 없었는지 이미 이해가 됐습니다. 희망이 없는 사람에게는 어떤 제안도 ..

카테고리 없음 2026. 7. 20.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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