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병기 활, 박해일, 류승룡, 병자호란, 한국사극, 활액션, 영화리뷰 솔직히 저는 사극 영화를 잘 안 봤습니다. 갑옷 입은 사람들이 칼 들고 싸우는 장면이 뻔하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최종병기 활을 보고 나서 그 편견이 완전히 깨졌습니다. 활 하나로 이만큼 긴장감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게 솔직히 예상 밖이었습니다. 병자호란이라는 역사적 배경 위에 한 남자의 추격 액션을 얹은 이 영화, 지금도 손에 꼽을 만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줄거리와 출연진 — 활 하나로 대륙의 정예군을 상대하다영화의 배경은 1636년 병자호란(丙子胡亂)입니다. 병자호란이란 청나라가 조선을 침략한 전쟁으로, 수많은 조선 백성이 포로로 끌려간 역사적 비극입니다. 영화는 이 비극을 배경으로 삼되, 실존 인물의 이야기가 아닌 역사 픽션..
해운대, 설경구, 하지원, 한국재난영화, 쓰나미, 박중훈, 2009년 영화 솔직히 저는 2009년 당시 이 영화를 크게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한국에서 재난 블록버스터가 될 수 있을까?" 하는 반신반의한 마음으로 극장에 들어갔는데, 나올 때는 눈이 퉁퉁 부어 있었습니다. 천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해운대, 파도의 규모보다 훨씬 크게 마음을 흔들어 놓은 그 이야기를 지금부터 풀어보겠습니다.줄거리: 파도가 오기 전, 사람들의 이야기영화는 2004년 인도양 쓰나미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어선 선장 최만식(설경구)은 조업 중 갑작스러운 거대한 파도를 마주하고, 함께 배에 탔던 친구 아버지를 눈앞에서 잃습니다. 그 장면이 워낙 압도적으로 연출되어서, 저는 시작 5분 만에 이 영화가 단순한 재난물이 아니라는 걸 직감했..
영화써니, 써니리뷰, 심은경, 강소라, 천우희, 한국영화 추천, 우정영화 솔직히 처음 봤을 때는 그냥 "여고생 추억 영화"겠거니 했습니다. 그런데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저는 한참 동안 일어나지 못했습니다. 영화 써니(2011)는 단순한 향수 코드를 넘어, '자신의 이름을 잊고 살아온 중년 여성'이 잃어버린 자아를 되찾는 이야기입니다. 캐릭터 한 명 한 명이 이렇게까지 선명하게 기억에 남는 영화는 흔치 않습니다.캐릭터 분석 — 써니 7인이 각자 다른 이유로 오래 남는다써니 멤버들이 왜 이렇게 기억에 남는가를 두고, "집단 캐릭터 서사(ensemble character narrative)가 잘 짜여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는 시각이 있습니다. 여기서 앙상블 캐릭터 서사란 주인공 한 명이 아니라 여러 인물..
8월의 크리스마스, 한석규, 심은하, 허진호, 한국멜로영화, 1998 영화, 영화리뷰 솔직히 저는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는다고 생각했습니다. 주인공이 죽어가고 있고, 사랑이 시작되고 있는데 왜 이렇게 조용하지? 그 의아함이 영화가 끝나고 한참 뒤에야 풀렸습니다. 1998년 개봉한 허진호 감독의 는 시한부 인생을 사는 남자와 그를 사랑하게 된 여자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그린 작품입니다. 이 영화가 남기는 질문은 단 하나입니다. 우리는 평범한 하루를 제대로 살고 있는가.8월의 여름, 그 안에 숨겨진 크리스마스의 의미제가 이 영화의 제목을 처음 마주했을 때는 솔직히 그냥 계절 감성 멜로겠거니 했습니다. 그런데 직접 영화를 보고 나서야 제목이 얼마나 정교하게 설계된 것인지 알게 됐습니다.영..
관상, 송강호, 이정재, 계유정난, 한국사극영화, 영화리뷰, 수양대군 솔직히 처음 이 영화를 볼 때는 "얼굴 보고 운명을 안다는 게 말이 되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수양대군이 사냥개들을 이끌고 궁궐 문을 들어서는 장면을 보는 순간, 그 의심이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영화 관상은 관상술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앞세우고 있지만, 실제로는 조선 역사상 가장 치열했던 권력 투쟁인 계유정난을 정면으로 다루는 묵직한 정치 드라마입니다.송강호의 연기, 이 영화의 중심을 어떻게 잡았을까제가 직접 극장에서 봤을 때 가장 먼저 느낀 건 송강호라는 배우가 얼마나 무서운 사람인가 하는 점이었습니다. 그는 주인공 내경을 연기하는데, 내경은 관상술(觀相術)의 대가입니다. 관상술이란 사람의 이목구비와 골격, 기색 등을 통해 그 사람의..
과속스캔들, 차태현, 박보영, 왕석현, 한국영화, 가족코미디, 영화리뷰 주말 오후, 별생각 없이 TV를 틀었다가 채널을 돌리지 못하고 끝까지 본 영화가 있습니다. 2008년 개봉한 《과속스캔들》이었습니다. 차태현이 억울한 표정 하나로 스크린을 꽉 채우는 순간, 저는 이미 이 영화에 완전히 붙잡혀 있었습니다. 네이버 관람객 평점 9점 이상을 기록한 이유가 직접 봐야 비로소 이해됩니다.차태현 박보영, 실제 가족 같았던 케미의 정체영화의 설정 자체는 솔직히 말해 꽤 황당합니다. 30대 중반의 잘 나가는 라디오 DJ 남현수 앞에 갑자기 딸과 손자가 나타난다는 이야기니까요. 미혼인 채로 딸과 손자를 동시에 갖게 된 남자, 글로 읽으면 코믹하지만 이 무게를 실제로 스크린에서 납득시키려면 배우의 역량이 전부입니다.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