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을 처음 펼쳤을 때 막막했던 기억이 있으신가요? 저도 처음엔 창세기부터 읽다가 레위기에서 좌절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성경은 단순히 한 권의 책이 아니라 66권의 책으로 구성된 거대한 도서관입니다. 이 도서관은 무려 1,60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35명이 넘는 저자들에 의해 완성되었습니다. 왕부터 어부, 의사, 농부까지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각자의 시대와 장소에서 기록한 이 책들은 지금 하나의 성경으로 우리 손에 있습니다.성경 66권, 어떻게 구성되어 있나성경은 구약 39권과 신약 27권으로 나뉘며, 각각 네 개의 범주로 분류됩니다. 이를 '정경(正經)'이라고 부르는데, 여기서 정경이란 교회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하나님의 말씀을 의미합니다. 구약의 첫 번째 범주는 율법서로, 창세기부터 신명기까지..
1517년 마르틴 루터가 95개조 반박문을 게시한 이후, 유럽은 종교개혁의 소용돌이에 휩싸였습니다. 저는 신학을 전공하면서 이 시기를 공부했는데, 단순히 교리 논쟁이 아니라 정치·경제·사회 전반을 뒤흔든 거대한 변혁이었다는 점이 놀라웠습니다. 특히 장 칼뱅이라는 인물이 어떻게 제네바라는 작은 도시에서 개신교 신학을 집대성하고, 오늘날까지 영향을 미치는 사상 체계를 만들어냈는지 알게 되면서, 종교개혁이 결코 과거의 이야기가 아님을 깨달았습니다. 지금 한국 교회가 직면한 위기 역시 종교개혁 시대의 문제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종교개혁의 배경과 루터의 등장16세기 유럽 교회는 심각한 부패에 빠져 있었습니다. 교황청은 막대한 토지를 소유했고, 특히 독일에서는 국민 총수입의 40%가 로마로 유출되는..
"종교는 단지 물질적인 복을 비는 곳일까요?" 저는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교회를 다니고 전역 후 세례까지 받았지만, 솔직히 지금은 형식적인 신앙만 유지하고 있습니다. 학생회장도 하고 교사 생활도 했지만 정작 신앙은 멀어졌죠. 그런데도 제게 종교에 대한 강렬한 기억이 하나 남아있습니다. 중학교 시절 한 전도사님이 저를 위해 간절히 기도하시던 모습입니다. 그 진심은 지금까지도 제 삶의 위안이 되고 있습니다.기복신앙에 대한 오해와 진실많은 사람들이 한국 기독교의 기복 신앙을 비판합니다. 서구 기독교계에서는 이를 저질스러운 것으로 폄하하기도 했죠. 여기서 기복신앙(祈福信仰)이란 신에게 현세의 복과 이익을 구하는 종교적 태도를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 "하나님 제발 돈 좀 벌게 해주세요", "합격하게 해주세요" ..
솔직히 저도 처음엔 가톨릭과 개신교가 왜 이렇게 다른지 잘 몰랐습니다. 같은 예수님을 믿는데 왜 서로 다른 교회로 나뉘어 있을까 하는 의문이 있었죠. 그런데 직접 두 교파의 역사와 신학을 공부해보니, 이건 단순히 의견 차이가 아니라 교회의 권위를 어떻게 해석하느냐는 근본적인 문제에서 출발한 분열이었습니다. 특히 베드로의 수위권(首位權)이라는 개념이 핵심인데, 여기서 수위권이란 교회 내에서 최고 권위를 가진다는 의미입니다. 이 개념 하나가 기독교를 두 갈래로 나눈 셈입니다.베드로 수위권을 둘러싼 신학 논쟁가톨릭은 마태복음 16장 15-19절을 근거로 베드로에게 천국의 열쇠가 주어졌다고 해석합니다. 예수님께서 "너는 베드로이다.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울 터인즉, 저승의 세력도 그것을 이기지 못할 ..
솔직히 저는 한국에 복음이 전해진 역사를 단순하게만 생각했습니다. 외국 선교사들이 먼저 찾아와서 일방적으로 전파한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실제로는 한국인이 먼저 선교사를 간절히 요청했다는 사실을 알고 깊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1883년 요코하마에서 미국으로 전송된 한 통의 편지가 한국 선교 역사의 시발점이 되었고, 그 편지를 쓴 사람이 바로 이수정(1843~?)이라는 조선인이었습니다. 당시 은둔의 나라였던 조선이 어떻게 자발적으로 복음을 요청하게 되었는지, 그 과정에서 이수정이라는 인물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했는지 살펴보면 한국 기독교의 뿌리가 얼마나 깊은지 실감할 수 있습니다.이수정, 조선 최초로 선교사를 요청하다1883년, 일본 요코하마에서 미국으로 한 통의 편지가 전송되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