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란 피로 맺어진 관계여야만 진짜일까요? 저는 이 영화를 보고 나서 그 생각이 완전히 뒤집혔습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바닷마을 다이어리》는 아버지의 부고 소식 하나로 시작해서, 혈연과 상처와 용서가 뒤엉킨 네 자매의 이야기를 카마쿠라라는 아름다운 바닷마을에 조용히 펼쳐놓습니다. 보고 나서 한참을 멍하니 있었습니다.상처치유: 아픔을 나눠 짊어지는 방식에 대하여이 영화에서 죽음은 소란스럽지 않습니다. 아버지의 부고 소식은 밥상머리 대화 주제로 등장하고, 세 자매는 밥을 맛있게 먹으면서 그 얘기를 합니다. 처음엔 이게 조금 낯설었는데, 보다 보니 오히려 납득이 됐습니다. 가정을 버리고 떠난 아버지에 대한 슬픔이 이미 오래전에 끝났기 때문이라는 걸 알아서입니다.영화 속 자매들은 각자 다른 방식으로 ..
처음 이 영화를 봤을 때는 '이게 왜 명작이지?'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세계적인 스타와 평범한 서점 주인의 사랑이라니, 너무 뻔한 설정 아닌가 싶었거든요. 그런데 영화가 끝나고 나서 한동안 멍하니 앉아 있었습니다. 1999년 개봉작인 노팅힐이 25년이 지난 지금도 로맨틱 코미디(Romantic Comedy, 이하 로코)의 바이블로 불리는 이유, 결말까지 직접 곱씹어 보니 이제는 이해가 됩니다.줄거리와 명장면: 오렌지 주스 한 잔이 바꾼 것들영국 웨스트 런던의 노팅힐(Notting Hill)이라는 동네, 매달 적자를 면치 못하는 낡은 여행 전문 서점을 운영하는 윌리엄 테커가 이 영화의 주인공입니다. 어느 날 세계적인 할리우드 스타 애나가 우연히 그의 서점에 들어오고, 이후 윌리엄이 거리에서 실수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