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의 상위 1%와 하위 1%가 진짜 친구가 될 수 있을까요. 솔직히 처음엔 그냥 유쾌한 버디무비겠거니 했는데, 이게 실존 인물의 이야기라는 걸 알고 나서 보는 눈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지금 세상에 과연 이런 일들이 이러날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작품이었습니다.양극단의 두 사람이 만나는 배경프랑스의 귀족 가문 출신 필립 포조 디 보르고는 패러글라이딩 사고로 전신마비(사지마비)를 얻게 됩니다. 전신마비란 경추 이상의 척수 손상으로 인해 팔다리와 몸통 전체의 운동 및 감각 기능을 잃게 되는 상태를 말합니다. 영화는 이 필립의 간병인을 뽑는 면접 장면에서 시작되는데, 그 자리에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인물 드리스가 등장합니다.드리스는 수감 전력이 있고, 실업급여(allocation chômage) 수..
혹시내게무슨일이생기면, 아카데미단편애니메이션, 넷플릭스애니, 총기사고, 단편애니추천, 작법분석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10분짜리 애니메이션 하나가 이렇게 오래 머릿속에 남을 줄은 몰랐거든요. 아카데미 단편 애니메이션 부문 작품상을 받은 '혹시 내게 무슨 일이 생기면'은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는 약 10분 분량의 작품인데, 저는 처음 틀었을 때 별생각 없이 가볍게 보려다가 끝나고 한동안 멍하게 앉아 있었습니다.그림자라는 장치가 만들어낸 서사 구조제가 직접 보면서 가장 먼저 느낀 건 '이 그림자를 누가 생각해냈을까'였습니다. 식탁 양끝에 떨어져 앉아 말없이 밥을 먹는 부부, 그 뒤로 거대하게 드리운 그림자 두 개가 격렬하게 싸우는 장면. 실제 인물들은 숟가락만 들고 있는데, 그림자는 서로에게 할 말을..
영화를 틀었을 때 저는 그냥 유쾌한 로드무비 정도겠거니 했거든요. 그런데 영화가 끝나고 한참 동안 자리에서 일어나질 못했습니다. 죽음을 앞둔 두 남자의 이야기가 이렇게까지 가볍고, 또 이렇게까지 무거울 수 있다는 게 직접 보기 전까진 상상도 못 했습니다.내 자신이 저 상황이라면 이런 생각을 들게 하는 가슴시린 영화라고 말하고 싶습니다.말기 환자 두 남자가 바다를 향해 달리는 이유뇌종양 말기 판정을 받은 마틴과 골수암 말기 판정을 받은 루디. 두 사람은 같은 날 병원에서 시한부 선고를 받고 같은 병실에 배정됩니다. 여기서 시한부 선고란 의학적으로 치료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되어 여명, 즉 남은 생존 기간을 고지받는 상황을 말합니다. 영화는 이 선고 장면을 굉장히 건조하게 처리하는데, 그 건조함 때문에 오히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