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을 억누르는 게 더 성숙한 거라고 생각했던 때가 있었습니다. 기쁘게 웃는 얼굴이 건강한 어른의 모습이라고 믿었고, 슬픔을 꺼내 보이는 건 왠지 약해 보이는 일 같았습니다. 그런데 픽사의 인사이드 아웃을 보고 나서, 그 생각이 완전히 뒤집혔습니다. 영화 한 편이 오래된 착각을 조용히 무너뜨린 경험이었습니다.감정의 조화, 내면의 섬들이 무너질 때영화는 라일리라는 소녀의 머릿속에 다섯 감정 캐릭터가 살고 있다는 설정으로 시작합니다. 기쁨, 슬픔, 버럭, 까칠, 소심이 바로 그들입니다. 이 감정들은 라일리의 본부에서 제어판을 조작하며 라일리의 행동과 기억을 만들어 냅니다.흥미로운 건 핵심 기억 구슬 이라는 개념입니다. 여기서 핵심 기억 구슬이란 라일리의 인격과 성격을 형성하는 근간이 되는 기억으로, 각각의 ..
쥐가 만든 요리를 먹고 감동을 받을 수 있을까요? 처음 이 질문을 들었을 때 저는 솔직히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픽사의 2007년작 애니메이션 라따뚜이를 다 보고 나서는 그 생각이 완전히 뒤집혔습니다. '누구나 요리할 수 있다'는 구스토의 모토가 단순한 슬로건이 아니라는 것을 레미라는 작은 쥐가 증명해내는 과정이 생각보다 훨씬 묵직하게 느껴졌기 때문입니다.구스토 모토가 레미의 재능을 만나는 순간일반적으로 애니메이션은 어린이를 위한 가벼운 이야기라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라따뚜이는 어른에게 더 깊게 꽂히는 작품입니다. 특히 레미라는 캐릭터를 보면서 '재능과 환경 사이의 갈등'이라는 주제가 생각보다 날카롭게 다뤄진다는 것을 느꼈습니다.레미는 평범한 쥐들과는 달리 뛰어난 미각과 후각을 타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