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반려동물 영화를 잘 못 봅니다. 감정 소모가 너무 크다는 걸 알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하치 이야기는 달랐습니다. 영화가 끝나고 한참 동안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습니다. "이게 실화라고?" 싶은 마음에 검색을 시작했고, 그렇게 알게 된 하치코의 진짜 이야기는 영화보다 훨씬 더 묵직했습니다.기다림이 10년이 된 사연: 하치코의 실화 배경영화 속 이야기는 길 잃은 아키타견 한 마리에서 시작됩니다. 음악대학 교수인 파커가 퇴근길 기차역에서 이 아이를 발견하고 어쩔 수 없이 집으로 데려오게 됩니다. 이전에 키우던 반려견을 잃은 후 다시는 강아지를 키우지 않겠다고 아내와 약속한 터라, 파커는 새 주인을 찾으려 애씁니다. 그러나 둘 사이에 정이 깊어지는 건 시간문제였습니다.제가 이 장면들을 ..
1996년 작이라는 말에 별 기대 없이 틀었다가, 끄지 못하고 끝까지 봤습니다. 기러기 떼와 경비행기가 함께 하늘을 가르는 장면 하나가 머릿속에서 며칠째 떠나질 않더군요. 삭막한 일상에서 이런 감각이 남아 있다는 게 오히려 낯설게 느껴졌습니다. 나의 어린시절의 추억을 생각하고 그때의 동심을 느끼게 하는 한편의 추억 여행같은 작품입니다. 동심을 잃은 어른에게 건네는 영화 한 편제가 직접 영화를 보면서 가장 먼저 느낀 건, 이 영화가 아이들을 위한 영화가 아니라는 점이었습니다. 물론 주인공은 열세 살 소녀 에이미이고, 이야기 자체는 단순합니다. 공사로 보금자리를 잃은 캐나다 기러기 알들을 에이미가 직접 부화시키고, 경비행기를 타고 기러기들과 함께 월동지인 미국 버지니아까지 날아가는 여정이 전부입니다. 그런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