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를 봤을 때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2시간 30분을 다 보고 나서 든 생각은 "이게 뭔 이야기지?"였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았습니다. 데이비드 린치의 멀홀랜드 드라이브가 바로 그런 영화입니다. 꿈과 현실이 뒤섞인 채 관객에게 던져지고, 각자의 방식으로 퍼즐을 맞춰야 하는 작품입니다.꿈과 현실: 비선형 서사가 만드는 혼란일반적으로 영화는 시간 순서대로 이야기가 전개된다고 알려져 있지만, 멀홀랜드 드라이브는 처음부터 끝까지 그 공식을 거부합니다. 전반부의 베티와 리타 이야기가 사실은 다이앤이라는 여성의 꿈속 서사였다는 반전은 단순한 트릭이 아닙니다. 제가 직접 두 번 다시 보고 나서야 깨달았는데, 전반부 장면 하나하나가 전부 다이앤의 죄책감과 욕망이 뒤섞인 심리 지형도였..
해피 엔딩과 새드 엔딩 중 어느 쪽이냐고 물으면, 대부분 망설임 없이 "슬픈 결말"이라고 답합니다. 저도 처음에는 그랬습니다. 그런데 이 영화를 네 번, 다섯 번 보고 나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라라랜드는 사랑 이야기가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직접 겪어보니 비로소 알게 되었습니다.꿈을 품은 두 사람이 만나기까지미아는 유명 배우들이 드나드는 커피숍에서 일하며 오디션을 쫓아다니는 지망생입니다. 세바스찬은 자신만의 재즈바를 열겠다는 꿈 하나로 버티는 가난한 피아니스트입니다. 두 사람의 첫 만남은 로맨틱하기는커녕 어깨가 부딪히는 악연으로 시작됩니다. 그런데 이 장면이 제게는 오히려 더 현실적으로 다가왔습니다. 꿈을 향해 달려가는 사람들은 대개 여유가 없고, 타인을 돌아볼 틈도 없으니까요.영화는 이 두 ..
